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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____[韓国の山]

[한라산 백록담] 2살, 8살, 11살 세아이와 오른이야기 성판악코스

by 유성천국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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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 2살, 8살, 11살 세 아이와 오른 이야기 성판악코스

지난해부터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혼자 갈 것인가? 함께 갈 것인가? 그것이 문제였다

한라산 백록담 1950m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등산로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에서 오르는 두 개의 등산로가 있었고, 그나마 성판악에서 오르는 것이 편하다는 글들을 많이 봐왔다

2살 아이와 함께 올라야 하는데, 많이 걷지를 못하므로 등에 업고 올라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검색을 하던 중 등산 케리어를 발견해서 구입을 했다

한라산 백록담 등산 준비물

등산 케리어로 2살 아이를 등에 업고 몇몇 산을 연습 삼아 올라보고 싶었지만, 연습은 하지 못했고,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는 당일에 성판악 주차장에서 처음 사용을 해보았다

 

한라산 백록담 등반 준비

전날 제주도에 도착을 해서 마라도를 관광하고 숙소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몇 시까지 하시냐, 몇 시에 오픈을 하시냐고 여쭈어봤고 24시간 운영을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저녁을 포장해와서 숙소에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오후 9시 취침을 했고, 새벽 3시쯤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산에서 먹을 삶은 계란, 소시지, 양갱, 단백질 바, 초코바, 사탕, 물 등을 구매했고 샤워를 재게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짐을 쳉겼다

진달래밭 대피소 / 비맞기 전후

큰아이와 둘째가 메고 갈 가방에 먹을겄들을 분배해서 넣어 줬다

물 1L, 양갱 1개, 소시지 2개, 삶은 계란 2개, 초코바 1개, 단백질 바 1, 사 탕 몇 개 등을 넣어주고, 손수건도 하나씩 넣어 줬다

 

우리가 성판악에 등산을 하기로 예약을 했던 시간은 오전 05시였다

우리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을 듯해서 우리는 우리 차를 타고 가기로 해서 좀 더 일찍 출발을 했다

 

아이들을 깨워 세면하고 옷을 입게 했고, 준비해둔 배낭을 메도록했다

우리는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등산을 할 운동화를 신고 (짐을 줄이기 위해서) 제주도에 왔다

성판악 주차료 / 입산 시간

새벽 4시 40분쯤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했고, 총 주차대수가 78개뿐이고 오늘 예약자가 500여 명 이상이어서, 주차할 곳이 없을까 봐 걱정이었지만, 다행히도 주차장은 매우 여유롭고 한산했다

배낭을 내리기 쉬운 곳에 주차를 하고, 준비운동과 화장실에 다녀왔고 드디어 등산 케리어에 막내를 넣고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매우 어두웠고, 야간산행을 할 때 사용하려고 구입해둔 손전등이 가방에 있어서 다행이었고, 스마트폰 플래시를 사용해도 괜찮을 듯했다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안전사고 예방 안내문

입구에서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 프린트물을 읽도록 하셔서 읽어보는데, 약 10여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입장 티켓을 기계에서 출력받고 QR코드를 찍고 성판악으로 입장을 했다

 

약 한 시간 정도 올라갔을 즈음부터 날이 밝아오기 시작을 했고, 속리 밭 대피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완전히 떠서 밝은 상태였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했고, 나는 물만 한 모금 마셨다

막내는 잠시라도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었다

성판악 탐방로 / 속밭대피소

그리고 막내는 등산 케리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지데크나, 나무계단에서는 걸어 올라갈수 있도록 손을 잡아 주었다

돌계단과 걷기 힘든 지역에서는 등산케리어에 메고 올라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진달래밭 대피소가 나왔고, 아내와 큰아이는 벌써 정상 쪽에 거의 다~ 올라갔다고 한다

물티슈와 마실물은 아내와 큰아이한테만 있는데....

사라오름 입구

둘째 딸아이는 물티슈를 내놓으라고 하고 난 없다고 한다

그걸 들은 옆에서 쉬시던 아주머님께서 몇 장의 물티슈와 위생비닐봉지 한 장을 주셨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는 물티슈를 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둘째의 화장실 볼일을 마치고 떨어진 당을 보충해 봤다

진달래밭 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 --> 백록담 방향

마판스파트~ 라고 하고싶었으나, 6시간 뿐이 못자고 약 5시간 이상을 걸어온 둘째의 체력은 바닥이 났나보다

정상이 저 앞에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기운을 복돋아 줘야 할지 모르겠던 중에, 하산하시던 젊은 오빠(둘째기준)들이 초코바와 마이구미젤리를 둘째에게 주면서 응원을 해줬다

그 덕분에 젤리를 맛있게 먹고 둘째는 기분 좋게 다시 산행을 시작 할 수 있었다

한라산 백록담 성판악코스

한라산 백록담이 정말 코앞에 다가왔지만, 쉴만한 데크가 있던곳에서 갈증으로 더이상 움직이가 힘들었다

정상에서 마실려고 고이 고이 등산케리어주머니 깊숙히에 넣어 두었던 사이다를 꺼내어 둘째아이와 나눠 마셨다

잠시 쉬고 있는데, 저 멀리 백록담에서 하산하는 커플이 이상하게도 실실거리면서 나를 보면서 내려오는 듯 했고, 기분탓이라 생각하고 경치를 구경하고 있을때쯤 커플의 남자분이 말을 건넨다

한라산 백록담

나의 아내가 물통을 전해 주라고 했다고 한다 

분명히 내가 새벽에 구매한 1L짜리 생수병이 맞았다 ㅋㅋㅋ

(물배송 해주신 커플 분께 감사드립니다)

물을 마시면서 쉬고 있을 때쯤, 백록담 정상 부근에서 핑크색 우의를 입은 여성분이 내려오는 것이 보였고, 바로 나의 아내가 내려오고 있었다 

 

이제서야 내려 오다니....... ㅠㅜ

 

아무튼 아내에게 막내를 넘겨주고, 정상으로 가는 동영상을 촬영했다

정상으로 가던길에 큰아이가 즐거운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해주었고, 매우힘든 산행이었지만, 우리 다섯명 모두 한라산 백록담 1950m에 오를 수 있었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 1950m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의 인증샷보다는 휴식이 필요했다

잠시 이런 저런 얘기를 아내와 나누었고, 아이들은 정상에서 잠시 놀고 있었다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빨리 인증샷을 찍고 서둘러 하산을 하자고 했다

한라산 백록담 1950m
한라산 백록담 세아이와 완봉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2시50분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비를 쫄딱 맞으면서 내려왔다

다행이도 산행을 하기전 우의 4개를 쳉겨서 올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줄 알았지만, 돌계단(?) 비에 젖어 미끄러워서 둘째와 아내가 걷기에는 힘들었고, 나와 큰아이도 힘들긴 마찬가지 였다

백록담 하늘
백록담에서 만난 꽃

비가 어마무시하게 내리는 날에 하산을 하면서 세아이와 아내를 걱정하던 나의 맘을 알았는지 비상용인지 출근용인지 알수는 없는 모노레일(?)에서 직원분께서 아이들만이라도 태워주신다고 하셨고, 큰아이와 둘째만 모노레일에 태워 하산을 하도록 하고,

아내와 막내를 엎은 나는 걸어 가기로 했다

10분, 20분 쯤 내려갔을 때쯤 큰아이가 자신은 내려서 걸어가고 엄마와 막내를 태워주면 어떻겠냐고 했다는 말에 울컥했다

(우리 큰아이는 벌써 철을 든거 같아~^^)

 

큰아이 덕분에 아내, 둘째, 막내는 모노레일을 타고 하산 하고, 나와 큰아이는 걸어서 하산했다

나는 큰아이의 손을 꽉 잡아 주었고, 오랜만에 남자대남자 둘만의 재미난 얘기를 하면서 내려 왔다

 

성판악 주차장에 거의 도착을 할 무렵 비가 언제 왔냐는 듯 푸르른 하늘이 반겨 주었다

비맞으며 하산 / 한라산 인증서

한라산 백록담 인증서를 출력하고, 숙소로 이동해서 아내와 아이들 먼저 들어가서 씻고 쉬고있으라고 하고,

저녁에 먹을 것들을 사러 시장에 다녀 왔다

 

아이들 인증서는 다음날 받으러 다시 성판악 주차장에 다녀왔다

 

Feat. ☆★☆ 오르며 내려가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산하시면서 아이들에게 초코바와 젤리등을 주시면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과, 특히, 물배송 해주신 커플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가정에 두루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라산 백록담 세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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